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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예상 밑돈 6.5조

‘반도체 한파’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예상 밑돈 6.5조

Posted January. 09, 2025 08:01   

Updated January. 09, 20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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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으로 인해 당분간 경제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반도체 겨울’로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마저 얼어붙었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시장이 흔들리면서 새해에도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연결 기준 잠정 매출 75조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을 냈다고 8일 공시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7조9700억 원을 1조 원 이상 밑돌았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는 주력 사업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 침체 지속과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 D램의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 늦어지는 한편 중국발 D램 물량 공세가 확대되며 제품 가격이 최근 급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6월 2.10달러에서 12월 1.35달러로 수직 낙하했다.

삼성전자는 침체된 메모리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수요로 유일하게 성장 중인 HBM 시장에서도 고전 중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3분기(7∼9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3E의 엔비디아 공급과 관련해 “주요 고객사 퀄 테스트(성능 검증) 과정에서 주요 단계를 완료했다.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전망된다”며 4분기 공급을 시사했으나 결국 이날까지 공식적인 납품 소식은 전하지 못했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HBM과 관련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