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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역 139t 어선침몰, 4명 사망 6명 실종

여수해역 139t 어선침몰, 4명 사망 6명 실종

Posted February. 10, 2025 07:27   

Updated February. 10, 202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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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139t급 어선이 9일 기상 악화로 침몰해 선원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전남 여수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1분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17km 해상에서 139t급 부산 선적 제22 서경호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 어선은 전날 오후 12시 55분 부산 감천항을 출항해 신안군 흑산도 해상으로 항해 중이었다. 배에는 사고 당시 한국인 선원 8명, 외국인 선원 6명 등 14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뒤 해경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인 가운데 선장 김모 씨(66) 등 선원 4명이 숨지고, 장모 씨(66) 등 다른 선원 6명(외국인 2명 포함)은 9일 현재 실종 상태다. 한밤중 얼음장 같은 바다 위에서 구명 뗏목에 몸을 의지해 버틴 외국인 선원 4명은 해경에 구조된 뒤 치료를 받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 높은 파도 탓에 여수해경 516함에 탑재된 5t 구조용 단정이 전복됐지만 탑승한 해경들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 생존한 외국인 선원 중 2명은 해경에서 “강한 바람, 파도에 선체가 전복됐다”며 “배가 멈추는 느낌이 든 이후 심하게 흔들렸고 왼쪽으로 기울어 전복되기 전에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이날 어선 사고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른 위기경보 4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행정안전부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했다. 지난해 국내 어선 사고가 증가하는 등 침몰·전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어선 전복으로 인한 사망, 실종자는 총 119명으로 전년(78명) 대비 52.6% 늘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사망, 실종자가 다시 100명을 넘어섰다.


이형주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