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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6년간 소수의견 한번도 안내…“진보 편향”

김명수, 6년간 소수의견 한번도 안내…“진보 편향”

Posted October. 04, 2023 08:05   

Updated October. 04, 20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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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퇴임한 김명수 전 대법원장(사진)이 임기 중 대법원 최고 판결기구인 전원합의체(전합)에서 뚜렷한 진보 성향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임 6년 동안 한 번도 소수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동아일보가 이용훈 양승태 김명수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인 2006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전합 판결 325건을 입수해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한규섭 교수팀(폴랩)과 함께 전수분석한 결과다. 한 교수가 미국 연방대법관 분석 기법으로 산출한 판결성향지수는 마이너스면 진보, 플러스면 보수에 해당한다. 분석 기간 참여한 대법관은 대법원장 3명을 포함해 총 50명이었다.

김 전 대법원장의 판결성향지수는 ―0.268로 50명 중에서 진보 성향으로 17위였다. 이용훈(0.063·25위) 양승태(0.257·34위) 전 대법원장보다 진보색이 뚜렷했던 것이다. 김 전 대법원장이 임명 제청한 대법관들의 평균 지수 역시 ―0.236으로 진보 성향이 강했다. 이용훈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임명 제청한 대법관들의 평균 지수는 각각 0.08, 0.231였다. 김 전 대법원장은 특히 진보 성향 법관 연구모임 출신인 노정희(우리법연구회), 김상환(국제인권법연구회) 대법관과 80% 이상의 의견 일치를 보였다.

또 김 전 대법원장은 2017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대법원장이라는 이유로 소수 의견에 가담하지 못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소수 의견을 한 건도 내지 않고 임기를 마쳤다. 법원 관계자는 “진보 성향 대법관이 다수가 되면서 소수 의견을 낼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명수 사법부에서 대법관 사이의 합의가 줄어든 것으로도 분석됐다. 김명수 사법부의 전합 전원일치 판결 비율은 14.7%로 양승태 사법부(33.6%)와 이용훈 사법부(36.8%)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김자현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