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낳은 세계적 현대미술가 다니엘 뷔렌(Daniel Buren, 1938~)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건축물 작업인
<한국의 색(Les Couleurs au Matin Calme, travail in situ)>이 2019년 3월 20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서울 광화문에 있는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외관에 전시된다.
이 전시는 동아미디어그룹이 2020년 4월 1일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뷔렌을 초청해 이뤄졌다. 동아미디어그룹은 새로운 100년을 향한 밝은 꿈을 대한민국 심장부인 서울 도심 광화문에서 국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한국의 색>은 뷔렌이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건축물 공공미술 작업으로, 그가 세계 미술사에 남길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넓이 8.7cm의 칼라 띠를 8가지 색(노랑, 보라, 오렌지, 진빨강, 초록, 터키블루/하늘색, 파랑, 핑크) 필름으로 제작해 동아미디어센터 건물의 5층에서 20층까지 창문 안쪽에 설치를 했다. 청계천 주변을 걷는 사람들은 매일 그날의 날씨와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각적 효과가 나타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매일 다른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살아 있는 건물과 미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설치는 2019년 2월말부터 시작해 3월 8일에 완성되었다.
뷔렌은 동아미디어그룹의 작품 제작 의뢰를 받고 지난해 7월 동아미디어센터를 방문해 건물과 주변 청계천, 광화문 환경을 둘러보았다. 뷔렌은 “동아미디어센터 와 그 주변 공간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이 건축물이 갖고 있는 물리적, 관계적 요소를 표면화했다. 한국 문화의 개척자이자 올바른 미디어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는 동아미디어 그룹의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 고층 빌딩으로 가득찬 광화문 일대에 내 작품이 밝은 기운을 불어넣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8개의 색을 쓴 이유에 대해서는 “이 거대한 건물의 각 층에서 저마다 다른 업무를 하는 이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상징한다”고 했다. 동아미디어센터 내부에서 작품을 보는 사원들 입장에서 8개의 색띠는 건물 밖에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독자, 시청자들을 상징한다. 동아미디어 그룹은 이 작품을 계기로, 다양한 사회의 여러 목소리를 잘 담아내서 올바른 미디어의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는 겸허한 자세를 다시 한번 다지려 한다.
뷔렌은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는 예술작품이 존재할 수 없다. 관객이 보는 과정을 거쳐야만 예술작품은 비로소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건물 주변 환경 및 그 일대 사람들의 삶을 고려해서 작업을 한다.
동아일보는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 1월 1일 동아미디어센터에 입주했다. 이 건물에 2011년 입주한 채널A 는 ‘꿈을 그리는 캔버스’를 표방하며 시청자들이 바라는 세상을 함께 그려가겠다는 의지로 방송 제작을 하고 있다.
<한국의 색>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뜻깊은 올해 무채색의 서울 도심 한복판을 밝고 유쾌한 미래의 꿈을 나누는 공익적 장소로 변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이번 작품이 서울의 격을 높이고 훌륭한 관광 자원의 역할까지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뷔렌은 서양미술사에서 ‘개념미술’의 시대가 시작된 1960년대 변화의 흐름 중심에 있었고 이후 지금까지 세계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작가다.
1950년대까지 서양미술에는 미술의 겉모습, 전시되는 장소, 매체의 순수성을 중시하는 모더니즘 미술이 발달해 있었다. 당시 이런 ‘미술을 위한 미술’이나 ‘모범적 모더니즘 미술’에 반대하는 흐름이 있었는데 뷔렌은 그 흐름을 이끌었다. 미술 작품은 미술관과 갤러리의 규정된 전시공간에 걸리고 관객은 전시된 작품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에 그는 반기를 들었다. 1960년대 중반 기존 미술의 틀을 깨는 아티스트 그룹인 ‘베엠페테(B.M.P.T)’를 결성했고, 1968년에는 기존의 권위에 저항한 프랑스의 ‘68혁명’을 이끌었다. 줄무늬 패널을 등에 짊어진 ‘샌드위치 맨’이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그의 1968년 퍼포먼스는 미술사에 유명하다.
특히 겉보기에는 아무 것도 뜻하지 않는 듯한 줄무늬는 뷔렌이 택한 일종의 전략으로, 이후 8.7cm 두께의 줄무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미술은 외형이 아니라 의미로 평가되어야 한다, 그리고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고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작가가 아니라 관객’이라는 그의 생각은 1967년 롤랑 바르트가 에세이 <저자의 죽음>에서 제기한 생각과 맥락을 같이 했고, 1960년대 후반 ‘개념미술’의 시대를 열면서 뷔렌은 다른 주요 개념미술 작가들과 함께 세계 미술사에 중요한 획을 그었다. 권위에 저항하며 ‘지금 이 순간 이 장소’에서 창조적 답을 찾는 뷔렌의 작업은 일제 치하와 군사독재에 맞서 매 순간 진실을 보도하는 데 진력하고 창조적 미래를 꿈꿔온 동아일보의 정신과 닮아 있다.
뷔렌은 특히 현대인의 생활에 밀접하게 영향을 주는 건축물과 공공 장소를 자신만의 미술로 해석한다. 건물과 주변 환경을 캔버스 삼아 시·공간이 주는 영감을 바탕으로 장소특정적(site-specific)인 ‘인-시튀(In-situ) 작업’을 해왔다. 지난 50년간 프랑스의 팔레 루아얄, 그랑 팔레, 루이비통재단 미술관,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베이징 천단공원, 도쿄 긴자식스, 런던 지하철역(Tottenham Court Road Station) 등 세계 곳곳의 기념비적인 건물과 공공 장소에서 ‘인-시튀(In Situ, 장소 특정적)’ 작품을 전시 했다. 또 10여차례 이상 베니스 비엔날레와 카셀 도큐멘타에 참가하였으며 1986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전시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뷔렌은 2002년 파리 퐁피두 센터, 2005년에는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기념비적인 회고전을 했다. 2012년 파리 그랑팔레 <모뉴멘타 (Monumenta)>, 2014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의 < Like Child’s Play, Works On-site >, 2016년 파리 Fondation Louis Vuitton의 < The Observatory of Light > 전시 등 세계적인 미술관과 장소에서 전시를 했으며, 프랑스 파리 팔레 루아얄에는 그의 대규모 공공 미술 작품 <두 개의 고원 (Les Deux Plateaux)>이 영구 설치되어 있다. <두 개의 고원>은 1986년 발표 당시 “엣 궁전에 흑백의 줄무늬 원기둥이 웬 말이냐”는 격한 논쟁을 일으켰으나 현재는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국내에서는 2006년 아뜰리에 에르메스 개관전과 환기미술관의 <공간의 시학> 그룹전, 2015년 313 아트프로젝트에서 개인전 < Variations, Situated and In Situ Works >을 했다.
2018 < Premiere vision >, 독일 캠니츠 미술관(Kunstsammlungen Chemnitz) < Daniel Buren: Voile/Toile ? Toile/Voile >, 미국 미네아폴리스 워커 아트센터(Walker Art Centre, Minneapolis, OH) < Daniel Buren & Anish Kapoor >, 이탈리아 산지미냐노 갤러리아 콘티뉴아 2017 < Proyecciones / Retroproyecciones. Trabajos in situ. 2017 >, 스페인 말라가 퐁피두 센터 < Daniel Buren ? Del medio circulo al circulo completo: Un recorrido de color, MAMBO >, 콜롬비아 보고타 현대미술관 2016 < Observatory Light, work in situ >,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2015 < Daniel Buren, VARIATIONS, Situated and In Situ Works >, 한국 서울 313아트프로젝트 < Daniel Buren, Come un gioco da bambini. Lavoro in situ>, 이탈리아 나폴리 마드레 미술관 2014 < Comme un jeu d’enfants, travaux in situ (Like Child’s Play, Works On-site)>,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 2013 < Daniel Buren. Broken Squares, Works In Situ and Situated 2011- 2013 >, 독일 발덴부흐 리터 미술관 2012 < Monumenta >,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 2006 < FiltresColores, Travail in Situ 〉, 한국 서울 아뜰리에 에르메스 개관전 <공간의 시학>, 한국 서울 환기미술관 2005 < The eye of the storm >,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회고전 2002 < Le Musee qui n’existait pas (“The museum that didn’t exist >, 파리 퐁피두 센터 회고전 1972, 1974, 1976, 1978, 1980, 1984,1986, 1993, 1997, 2003, 2007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 1972, 1977, 1982 카셀도큐멘타 참여 1968 이탈리아 밀라노 갤러리 아폴리네르(Galerie Apollinaire)에서 첫 개인전
Museo Guggenheim, Bilbao,
Musee d'Art Moderne de la Ville, Paris
Tate Modern, London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NY, United States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San Francisco, CA, United States
Museum of Contemporary Art, Los Angeles, CA, United States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rt, Tokyo, Japan
Museum van Hedendaagse Kunst, Antwerp, Belgium
Moderna Museet, Stockholm, Sweden
Museum Moderner Kunst Stiftung Ludwig Wien, Vienna, Austria
Fondation Louis Vui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