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번호 |
제13호 |
강릉은 영동에서 가장 큰 도시로 행정, 교통, 교육의 중심지이다. 옛 향토지인 『임영지(臨瀛志)』에 의하면 대관령 마루에 산신당이 있어 산신제를 지냈으며 고려 태조가 후백제의 신검을 토벌하기 위해서 싸울 때에 두 신인이 나타나서 도운 일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태조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대관령의 삼신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고려 태조가 나라를 다스릴 때라면 10세기 초기의 일이니 대관령의 산신제는 약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강릉 단오제의 유래와 관련하여 세 가지 설화가 전해 온다. 대관령 산신으로 모시는 김유신 설화, 대관령국사서낭신인 범일국사(梵一國師)설화, 그리고 후대로 내려와 국사서낭신과 부부가 된 여국사서낭신에 대한 설화가 그 셋이다.
강릉 단오제는 음력 3월 20일 신주(神酒)를 담그는 것으로 시작하여 5월 6일까지 한 달 이상 대대적으로 거행된다. 제의의 행사 일정은 대개 다음과 같다.
음력 3월 20일 음력 4월 1일
음력 4월 14일 음력 4월 27일
5월 6일(팔단오)에 대성황사의 뒤뜰에서 소제(燒祭)가 거행된다. 이때 단오제를 위해 만든 신간, 화개 등을 모두 불사른다. 그리고 그동안 여서낭당에 모셨던 국사서낭을 대관령의 국사성황사로 다시 모셔 가는 봉송(奉送)을 행하고 나면 근 50일 동안의 단오제는 막을 내리게 된다.
강릉 단오제는 제관에 의해 이루어지는 유교식 의례와 무당들의 굿이 함께 거행되는 축제이다. 동해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향토 축제이기에 수많은 군중들의 모여들고 난쟁이 크게 벌어진다. 규모가 큰 만큼 단오제에 사용되는 의상과 소도구도 엄청나다. 그 가운데 팻대라고도 불리는 화개를 살펴보면 대나무를 직경 6척(1.8미터) 정도로 둥글게 준비한 다음 여기에 나무껍질을 감아 무겁고 튼튼하게 한다. 이것을 30척(9미터) 높이의 장대 위에 세워 수레바퀴를 달아맨 것처럼 만든다. 여기다 20척 가량의 오색천을 늘어뜨리고 감아 곱게 장식한다. 화개의 무게만도 15∼20킬로그램이나 되어 여간한 장사가 아니면 들지 못한다.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고, 제관과 도가 역의 김진덕(1910∼1999년)이 보유자로 인정되었으나 타계하였다. 현재 악사 역의 신동해가 보유자 후보로, 무녀 빈순애와 도가 역의 최두길 등이 조교로 인정되어 강릉 단오제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