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의 세계화」는 80년대 후반부터 진행되어 온 IMF 개혁조치의 내용과 그 결과를 낱낱이 분석하고, 그것이 낳은 냉혹한 현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가감 없이 보여주는 일종의 연구조사 보고서이다.
전반부에서는 세계경제체제의 성격을 논하면서 현실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국제 관료기구의 정책개입 수단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있으며, 후반부에서는 제3세계와 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사례들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적 구조 조정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브레턴우즈 기관이고, IMF와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는 소수의 국제은행과 범세계적 독점기업의 이해를 대변하는 조절 기구로, 한낱 국제 관료기구가 시장 요소를 조작해 전세계 각국의 경제를 임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브레턴우즈 체제가 세계 여러 나라에 강요한 개혁정책이 결국 한 국가의 경제를 파괴시킬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사회보장 정책과 민주주의 제도마저 붕괴시키고 있으며, 한 나라의 경제파탄은 전세계적으로 일파만파의 효과를 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한다.
또한 이러한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세계 모든 나라의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연대하여 지속적인 사회투쟁을 벌이는 것만이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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