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들고 가는 길은 새로운 길로 들어서지 못한다」는 분단 50주년을 맞아 1995년부터 1년 동안 「부산일보」에 연재된 글을 책으로 묶어 낸 것으로, 분단을 배경으로 한 국내의 시·소설 33편의 현장을 담고 있다.
문학작품 속의 분단 현장을 찾아 다니며 우리 현대사의 질곡을 더듬고 있는 저자는 글을 쓰는 내내 "좌우익 갈등의 와중에서 너무나도 어처구니없이 슬프게 스러져 간 이 땅의 숱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그들의 말소리를 들었다"고 이야기한다.
분단은 아직 현재진행형인데 우리가 점차 그것을 망각해 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다. 이 책의 곳곳에 스며 있는 그러한 안타까움은 다시 통일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지도를 들고 가는 길은 새로운 길로 들어서지 못한다」는 우리 나라 대표작가들의 주요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일반 독자들의 문학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문학답사의 길잡이로서도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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