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석」은 6.25전쟁으로 인해 이산의 고통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재캐나다 교민인 김정식 씨가 분단의 고통을 몸으로 쓴 산문시이다.
김정식 씨는 남도 북도 아닌 캐나다 참전군인의 눈으로 본 한국전쟁, 그 전쟁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인간사랑, 전쟁고아가 성장하면서 이데올로기에 휘말려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는 아픔, 이념의 장소가 아니라 단지 고향일 뿐인 북한, 이런 갈등을 산문시라는 양식에 담아냈다.
전쟁고아인 순덕(스모키)을 중심으로 남한과 북한, 캐나다를 무대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6.25전쟁이 남·북한뿐만 아니라 그 전쟁에 가담했던 유엔군들의 삶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과 남과 북의 첨예함을 벗어나고자 제3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다.
「망두석」을 통해 김씨는 이제 세계에서 단 하나의 이데올로기 산물로 남아 있는 비무장지대 한가운데서 민족의 수난을 묵묵히 바라본 망두석이 역사의 증인임을 노래하며 민족의 대 수난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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