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 암호 같은 제목을 단 이 책은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조은 교수가 9년 터울의 두 아이를 키우면서 그들과 함께 우리의 교육환경과 일상을 돌아본 교육 현장 보고서이다.
하지만 이 일지는 통상적인 교육학자나 사회학자 또는 엄마가 쓰는 교육일지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교육일지에 시비를 거는 교육기이다.
'어발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이제 고1을 막 마친 작은아이와, '자비'라는 큰아이를 통해서 겪게 된 교육 현장 체험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아주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 내면서 엄마 노릇과 요즘 아이들에 대한 우리의 시선을 흔들어 놓는다.
이 책은 우리 교육이 어머니들을 볼모로 하고 있으나 사실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나 적은가, 그리고 우리의 청소년들은 힘겨운 현실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과 더불어 나름의 대안을 생각해 보라고 부추긴다. 어떻게 말문을 터야 할지 모르는 '어른'과 '아이'가 대화의 물꼬를 터 나가기에 좋은 화두가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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