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개미 꼬비

권영상 창작동화집 '개미 꼬비'는 창작동화의 수준을 한단게 높인 작품성 있는 동화 여섯편만을 가려 실은 동화집이다.
중견작가 권영상은 그간의 작품에서 따뜻한 인간의 삶과 잃어버린 고향을 잔잔한 문체로 되살려 어린이들에게 '사람답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창작 동화집 '개미 꼬비'에서도 작가 권영상은 '사람답게 사는 모습'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여섯편의 동화를 간단히 살펴보자.
'내 꿈은 우편배달부'는 산골마을의 우편배달부라는 아버지의 직업을 조금 부끄럽게 생각한 인종이가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아버지가 산골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화가와 밀이삭 마을'은 현대화과정에서 허영과 허세에 물들어가는 밀이삭 마을 사람들을 통해 현재의 우리들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남종이 아저씨네 포도밭'은 어린시절 남종이 아저씨의 배려로 함께 꿈을 키웠던 수영이와 구언이가 어른이 되어 각자 자신의 꿈을 이룬후 아름다운 만남을 갖는다는 이야기.
'목련이 터지기 시작할 때'는 정직하고 성실한 목수인 아버지가 까치들이 집짓는 모습을 통해 아들에게 살아가는 법을 일깨워준다.
'용예 할머니'는 다섯살짜리 종지와 용예할머니의 만남과 우정, 이별을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개미 꼬비'는 언제나 줄을 지어 하루종일 일만 해야 하는 개미 꼬비가 대열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이야기이다.
이렇듯 권영상 단편집은 국내 창작동화를 폄하하는 일부의 시각을 불식시킬 수 있을 만큼 수준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풍경을 수채화같은 세밀한 묘사로 더욱 감동을 주는 작품집 '개미 꼬비'는 작가가 올 여름 어린이들에게 주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권영상 지음 ★ 문병성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