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가지 스무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삼십칠도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위 문구로 유명한 신영복의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초판본과 '엽서' 두 책이 합해져 한 권으로 나왔다. 이번 증보판에는 그가 출소한 이후에 발견된 편지와 메모노트가 새로 보태졌다.
저자 신영복은 1941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서울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20일을 복역하다 88년 8월15일 특별가석방되었다.
이후 98년 3월13일사면복권되어 성공회대학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엽서'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등이 있다.
방혜영<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