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느림의 발견

영국의 항해가이자 북극탐험가인 존 프랑클린卿(1786-1847)의 일대기를 엮은 장편소설 '느림의 발견'이 도서출판 '푸른 물결'에 의하여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독일문학의 '숨은 보배' 스텐 나돌니가 1983년 발표한 이 작품은 전세계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면서 각종 주요 문학상을 휩쓸고 지금까지 독일내에서만도 백만부를 거뜬히 돌파했다.
존 프랑클린은 어려서부터 말하고 생각하는 것이 느리고 반응도 무척 느렸다. 이런 장애에도 불구하고 한번 포착한 것은 결코 놓치지 않고 어떤 특이성과 세부사항들을 남들보다 더 잘 파악한다는 점을 그의 스승이 간파하여 그의 끊임없이 도전정신을 북돋운다. 그는 첫번째 북극여행에서 돌아와 여행기를 출간하면서 일약 저명인사가 됐다. 그럼에도 다시 육로여행을 하고 항로의 해안지도도 작성했다. 호주 남쪽 반디멘즈랜드 총독에 취임하여 원주민들에게 선정을 베풀기도 한다. 그는 잡다한 세속의 욕망을 떠나 마지막 북극행 항로에 오른 몇달후 시체로 발견된다.
'자연속에 살다 간 무공해 인간' 프랭클린의 일대기를 읽다보면, 그의 줄기찬 도전정신과 맑고 깨끗한 영혼에서 우러나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휴머니티가 우리 가슴을 어느새 훈훈하게 해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스텐 나돌니 지음 ★ 유종휘 엮음 ★ 푸른물결 ★ 9,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