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동무 동무 씨동무

옛 아이들의 노래는 당연히 이 땅에 사는 우리 아이들 차지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이 노래를 다른 노래들로부터 지켜주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의 정서를 해치는 일들에 힘써 매달려 있는 형편인 셈이니 말해 무엇하랴.
편해문이라는 젊은이가 있다. 1969년생이니 올해 나이 30살. 서울서 태어나 안동대 민속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원에서 옛 노래와 옛 이야기를 공부했다.
예천통명농요와 저전농요중 모심는 소리, 논매는 소리, 상여소리, 지신밟는 소리를 익혔다한다. 지금은 예천통명농요보존회에서 일하면서 놀이학교 '캥마쿵쿵'을 준비하고 있다한다.
이 젊은이가 아이들의 노래를 그 주인인 아이들에게 다시 들려주는 작업에 나섰다. 참으로 뜻깊고 의미있는 일이다. 아직 음악에 편견이 없는 아이들에게 우리 음악의 뿌리를 알게 해 다른 음악을 보는 주체적인 눈을 길러주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마침내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창작과비평사에서 전래동요 모음집 2권이 책과 함께 CD로 묶여 나왔다. '동무 동무 씨동무' '가자 가자 감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원래 이 책은 창비사가 공모한 '좋은 어린이책' 비창작부문 대상을 받은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노래들은 우리 기성세대들이 어릴때 할머니, 어머니에게 들은 것이며, 또 또래친구들과 함께 불렀기에 귀에 너무 익은 것이다. 나라가 망해도 잊으면 안되는 것이 이런 노래 아닐까?
편해문은 현장을 2년여동안 직접 답사하여 100여명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디지털녹음기로 채록했다한다. 이 책의 노래들은 학부모는 들어서 흥겹고 현장의 교사들은 가르치는데 신명이 날 것이고 아이들은 자기 부모때부터 부른 노래를 얼마든지 마음놓고 부를 수 있기에 더없이 값진 선물이다. 마땅히 칭찬은 편해범과 출판사에 돌아가야 할 일이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편해문 지음 ★ 창비사 ★ 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