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앨범

중 견작가 임동헌씨가 내놓은 장편소설 '앨범 1,2권'을 읽다보면, 언젠가 보았던 서양의 흑백영화 '무도수첩'을 떠오르게 된다. 이 소설은 작가의 표현대로 '더이상 희망을 품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나이, 그렇다고 무엇을 이루어놓은 것도 없는 절망적인 나이' 불혹의 마흔 이쪽저쪽인 독자들에겐 빛바랜 옛앨범을 들춰가며 채곡채곡 그때를 회상케 만드는 마력이 있다.
거기에는 떠오르고 싶지않은 기억도 있을 것이고, 금방이라도 그 시절로 달려가고 싶은 아련한 추억거리도 많으리라. 잡지사에 취직을 하고, 외환딜러로 변신을 하면서도 뭔가 갈증에 시달리다 IMF를 맞은 40대초반의 남자가, 잊혀진 짝사랑의 여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면서야 '글'에 대한 생래적인 애정을 확인하고 '사티우가'(4개의 책상다리를 뜻하는 철학용어. 가장 안정된 상태)처럼 정신적 안정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57년 충남 서산 출생, 강원도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강원대 낙농학과를 졸업했으며 85년 '월간문학'신인작품상 소설부문을 수상했다. '민통선사람들' '행복한 이방인''섬강에 그대가 있다' '숨쉬는 사랑'등의 작품집이 있으며 문학기행집 '시와 소설을 찾아가는 여행길'이 있다.
'소설시대'동인이며 내외경제신문과 세계일보 정치부 문화부등에서 기자생활도 했다. 늘푸른소나무에서 이 소설과 같이 펴낸 '뒷모습'을 지은 임동준씨는 친동생이다.
최영록<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임동헌 지음 ★ 늘푸른소나무 ★ 각권 8,000원 ★ 3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