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동아일보매거진:lets-Secret Interview]

Secret Interview

긴 생머리, 깨끗한 마스크의 청순 미인은 누구?

진재영 VS 신주리

요즘 방송가엔 청순가련형의 미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초췌한 듯한 얼굴에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연약해 보이는 두 여자, 바로 진재영과 신주리를 두고 하는 표현이다. 남자들에게 보호 본능을 자극시키는 이런 여성상은 옛날옛적부터 여자들이 꿈꾸어 오던 이상형이 아닐까? 신세대 청순 미인 두명의 이야기와 이미지 가꾸기의 비결을 들추어 보자.

●글/신경희(자유기고가)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부

시원스런 바다를 닮은 소녀 진재영

흑백 화면 가운데 크래커 상자를 두손에 살포시 쥐고 있던 슬픈 듯 청순한 눈을 가진 한 소녀를 기억하는지? 지난해 ‘아이비’ 크래커 CF로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던 이 소녀는 바로 진재영(20)이라는 부산 아가씨다. c 짙은 눈썹과 넓은 미간을 보고 있으면 바다처럼 시원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것 외에 또 하나, 쌍꺼풀 없는 눈이 바로 그의 매력 포인트다. 어떻게 보면 일본 여성 같은 냄새도 풍긴다.

일본과 비교적 가까운 부산에서 자라서 일까? 어쨌든 고향이 부산인 덕에 바다를 항상 바라보며 생활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었다.

수영은 물론 스킨 스쿠버로 모험을 즐겼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춤으로 풀었다. 트로트 노래도 곧잘 불러 생김새와는 딴판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재능은 CF 모델로서 다양한 변신을 거듭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아이비 크래커 CF 외에도 ‘빼 먹지 말자’라는 카피가 재밌는 코리아나 화장품, 배용준이 키스하고 싶을 정도(?)라고 감탄했던 머릿결을 자랑한 더블리치 트리트먼트 샴푸, ‘영원한 오빠’ 정우성과 함께 한 리베 초콜릿 등 그가 지난해 출연한 CF는 톱스타들 저리 가라 할만큼 많았고 또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CF 모델로 한창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는 TV 탤런트로 데뷔했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당시 부산방송 탤런트 공채시험에 합격해 부산방송 개국 특집 드라마 <해풍>에서 배용준과 함께 연기했다. 이후 활동 무대를 서울로 옮겼는데, 당시에는 지방방송국에서 서울로 옮겨 활동하는 예가 거의 없었던 터라 그의 상경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서울 생활이 시작되자마자 비슷한 또래의 연예인들보다 훨씬 바쁘게 뛰어 다녔고 또 좋은 대우도 받았다.

각종 CF는 물론이고 KBS, MBC, SBS 3대 방송사와 케이블 TV에서 모델, 탤런트, MC로서 활약상이 대단했다. 요즘은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존 개그맨 못지 않은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처음엔 사투리를 고치느라 애를 많이 먹었어요. 사투리를 계속 사용하다 보니까 감정 처리가 제대로 안되더라구요. 부산 말투로 대사를 하면 감정이 잘 잡히는데 서울말로 하면 이상하게 감정이 안 잡혔어요. 마치 뜻도 모르고 팝송을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였죠. 정확한 발음을 위해 볼펜을 입에 물고 하루종일 연습했어요. 덕분에 사투리를 잊어버리게 되었는데 KBS 2TV <슈퍼 선데이-우리들의 이야기> 코너에서 다시 사투리를 쓰는 역할을 맡게 되었어요. 근데 막상 사투리가 안 나오는 거예요. 고향 친구들이 들으면 욕할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사투리 연습하느라 이중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

톡 쏘는 듯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큰언니 혹은 큰누나같고 어머니같은 여자, 이것이 바로 부산 여자의 특징이라는데 그 역시 이런 성격을 가졌다. 바다를 보고 자라서인지 마음이 넓으며 이해심이 많고 또 항상 밝게 생활한다. 너무 밝다 못해 가끔은 푼수 소리도 듣지만….

현재는 부모님을 비롯해 오빠와 동생 모두가 일산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집안에서는 가장 노릇을 한다. 그가 번 돈으로 그 동안 어려웠던 집안 형편도 도왔고 여전히 부모님을 도와 살림도 착실하게 해 나가고 있어 주변에선 효녀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제 어느 정도 서울 생활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그는 조만간 드라마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Make up & Fashion

진재영의 메이크업 포인트는 바로 속눈썹. 숱이 많은 인조 속눈썹을 붙이고 마스카라로 풍성하게 볼륨을 넣어 주는 것이 바로 깊은 눈매를 연출하는 비결이다.

단계별로 공개하자면 연두색 메이크업 베이스를 깔아준 후 약간 어두운 브라운 톤의 파운데이션으로 피부톤을 정리한다. T-존 부분은 흰색 파운데이션으로 하이라이트를 준 다음 전체적으로 투명 파우더를 두드려 준다. 눈썹은 숱이 많은 편이라 따로 그리지 않고 끝부분만 진한 갈색으로 그려준 후 가지런히 쓸어 준다.

베이지 섀도로 눈화장을 한 후 약간 짙은 브라운 색으로 아이홀을 주고 속눈썹을 붙인다. 입술은 베이지 색으로 라인을 그리고 투명한 립 글로스를 듬뿍 바른다. 볼터치는 가로 방향으로 살짝만 한다.

167cm 키에 44kg 몸무게를 가진 재영이. 청순하면서도 생기발랄해 보이는 그는 노랑, 파랑, 연두색 등의 컬러풀한 의상을 주로 입는다. 심플한 디자인에 색상이 포인트가 되는 옷을 즐겨 찾는데 때로는 과감할 정도의 짧은 핫팬츠도 서슴지 않는 패션 리더로서의 감각이 그에게는 잠재돼 있다. ‘멜로즈 스퀘어’나 ‘오브제’ 등이 요즘 방송에서 입고 나오는 의상의 브랜드들이다.

순수함이 어울리는 100% 자연미인 신주리

불치병에 걸린 고아 출신의 보육원 교사인 윤레지나 역은 메디컬 드라마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MBC 드라마 <의가형제>에서 신주리(20)가 맡고 있는 역할이다. 드라마의 초반부에는 대사보다는 표정 위주의 연기만 보여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비중이 늘어나 손창민과 장동건 사이의 사랑 때문에 갈등하는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비중이 큰 역할을 맡았다.

첫 촬영 때는 강추위 속에서 비를 흠뻑 맞으며 달려가는 장면을 찍었는데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으로 인해 소방차에서 뿜어 대던 물이 그대로 얼어붙어 빙판을 이루는 바람에 달려가다 미끄러지고 또 달려가다 넘어지기를 몇번이나 되풀이했는지 모를 정도로 고생했다. 덕분에 온몸은 멍 투성이가 됐다고.

대스타들과의 만남이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지만 요즘엔 촬영 팀과도 많이 친해져 모임이 있는 날도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단다. 지난번엔 회식 자리에서 신나게 노래도 불렀는데 그의 애창곡인 강수지의 ‘시간 속의 향기’를 멋들어지게 부르자 주위에선 ‘앙코르!’를 외쳐 댔다. 성화에 못 이겨 부른 다음 곡은 김자옥의 ‘공주는 외로워’. 지금 생각하면 창피한 줄도 모르고 그날 왜 그렇게 불러 댔는지 모르겠단다

. 단지 짐작하는 바로는 아마도 ‘회오리주(맥주를 채운 글라스에 양주를 한잔 부으면 맥주가 회오리치는 모양을 한다는 뜻에서 유래된 술의 애칭이라고. 국순전(?)에 전해진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극중에서 표현되는 그는 20대, 그것도 중반을 넘어선 성숙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지만 평소 그는 화장이라곤 전혀 할 줄도 모르고 또 하려고 들지도 않는, 아직 솜털도 채 가시지 않은 앳된 소녀다. 맑고 깨끗한 이미지, 아니 청순함의 극치라고나 할까? 이런 이미지가 외모에서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것은 아마도 때묻지 않은 자연과 더불어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 빛을 보면서부터 현재까지 고향인 안성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농장을 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복숭아를 어려서부터 많이 먹었다는데 미모의 비결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그는 시골 생활에 익숙해 있고 자연의 순수함이 몸에 배어 있다. 그러나 촌스럽다는 구석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마도 그의 ‘끼’ 때문이 아닐까? 중학교 때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왔다. 훗날 스캔들이 될 지도 모르는 남자 문제는 아예 싹부터 자른다는 생각에 미팅 한번 해본 적이 없을 정도.

부모님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기 학원인 ‘MTM’에 등록했고 곧바로 ‘리바트’ 가구 CF 모델로 발탁돼 연예계에 입문했다. 신비스런 미소를 지으며 남자의 프로포즈에 수줍어하는 듯한 표정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것이었다. 행운의 여신이 그에게 기회를 준 것일까? 이 CF 한편으로 지난해 당당히 광고 대상 특별 모델상을 받았다. 이것만으로도 그에게는 신명나는 일이었는데 이 CF를 본 <의가형제> PD가 그를 캐스팅해 본격적인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아직은 잘 알아보는 사람들이 없지만 고향인 안성에서는 이미 누구 못지 않은 톱스타라고.

“오로지 연기에만 관심이 있어요. 제 또래의 친구들이 좋아하는 농구같은 스포츠에도 흥미가 전혀 없거든요. 아직은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에요. 선배님들 연기하는 걸 보면 정말 프로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심은하 선배님을 좋아해요. 예쁘기도 하지만 연기도 잘하잖아요.”

주리라는 이름은 스님이 지어 주신 가명으로 ‘높이 날아올라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외국 이름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좋단다. ‘언젠가 월드 스타가 될지도 모르잖아요’라며 싱긋 웃는 그의 모습에서 여린 느낌의 첫인상과는 다른 당찬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Make up & Fashion

신주리의 메이크업 비결을 알려준다는 건 참으로 난처한 일이다. 왜냐하면 전혀 화장을 하지 않기 때문. 인터뷰가 있던 그날도 거의 맨 얼굴로 나타났다. 평소에 그는 스킨, 로션을 바르고 건성인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영양 크림으로 기초 손질을 한 후 파운데이션은 생략하고 곧바로 파우더만 살짝 두드려 주는 게 고작이다.

방송이 있을 때도 크게 다를 게 없다. 기초 화장 후에 파우더를 발라 번들거림을 제거한 후에 브라운 톤으로 눈썹을 그린 다음 베이지 컬러로 엷게 눈 화장을 하고 투명한 립 글로로스 입술에 윤기를 주면 신주리식 화장 끝!

163cm의 키에 몸무게 45kg인 주리는 캐주얼 차림을 좋아한다. 진 바지에 티셔츠 하나면 무조건 OK. 색상은 검정이 잘 받는 편이라 블랙진을 즐겨 입고 상의는 너무 피트되지 않는 화이트 셔츠나 니트를 주로 입는다.v 드라마에선 나이가 너무 들어 보이게 비춰지는 경향이 있어 이 외의 일이 있을 때는 실제 나이에 맞게 파스텔 톤의 밝고 귀여운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코디네이터 오경아씨가 귀띔. 이런 이미지에는 새롭게 런칭된 브랜드인 ‘신시아 로리’ 의 의상이 잘 어울릴 듯 하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