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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여름축제
여름휴가, 공연장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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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역사학자 호이징가는 “문명은 놀이 속에서 놀이로서 생겨나며 놀이를 떠나는 법이 없다”면서 현대인들이 점차 놀이정신을 잊어가고 있음을 개탄했다. 그는 이미 20세기 초반에 너무 많이 일하고 너무 적게 노는 현대인의 일중독을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다 할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도심의 열기 속에 짜증만 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8월 중 벌어지는 ‘놀이판’ 몇 군데를 소개한다. 다음은 일자별 주요 축제 내용과 참가 방법. 아시아 유스페스티벌은 대학생 인턴과 중-고생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며 참가자에게 봉사점수도 준다. 8월9일(수) 열대야 페스티벌2000/ 8월13일까지 오후 7시~10시반 국립극장 문화광장/ 각종 공연과 함께 테크노 댄스 경연대회나 훌라후프 디스코, 레크리에이션 등이 마련돼 있다. 이어 벽걸이식 초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모두 무료. 문의：02-2274-1172. 8월10일(목) 춘천인형극제2000/ 8월15일까지 춘천 어린이회관, 문예회관, 강원평생정보교육관 등에서 열린다. 춘천 명동거리 곳곳에서 무료공연도 있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아 75개 국내 해외극단이 참가한다. 문의：02-747-1364. 8월11일(금) 참참참 푸드페어/ 8월15일까지 오후 12시반~6시반 올림픽공원 88광장/ ‘아시아유스페스티벌2000’ 행사 중 하나다. 토크쇼 형식의 음식축제. 퓨전음식 박람회 ‘푸아’, 청소년들이 만드는 음식축제 ‘마싸지’ 등이 이어진다. 문의：02-776-2619 2000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 하남/ 8월13일까지 오후 2시부터 경기 하남시 미사리 강변/ 노이즈 가든, 닥터모어911과 미국의 그린데이, 퀸 아드레나 밴드 등이 참가한다. 문의：02-508-3252. 8월12일(토) 아시아야 같이 웃자/ 오후 7~10시 올림픽공원 88마당/ ‘유스페스티벌 2000’의 전야제행사로 한-중-일 3국 청소년 타악팀이 연합공연을 갖는다. 문의：02-776-2619. 제1회 대한민국 록페스티벌/ 8월14일까지, 오후 3시~다음날 새벽 5시까지. 강원국제관광 엑스포 행사장(속초)/ ‘봄여름가을겨울’ 등 활동이 가장 왕성한 오버그라운드 뮤지션 40팀이 펼치는 레드 스테이지, 30여팀의 언더그라운드 밴드가 펼치는 그린 스테이지, 100팀의 아마추어밴드가 참가하는 옐로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다. 문의：02-785-5666. 8월13일(일) 10Na, 熱열Party(열나, 열파티)/ 오후 2시반~10시 올림픽 공원 만남의 광장과 잔디마당/ 제목 그대로 청소년들이 모두 참가해 놀 수 있는 파티다. 10대 밴드가 총출동하는 틴에이지 우드스탁과 묻지 마 힙합파티 등이 이어진다. 문의：02-776-2619. 무주디딜방아놀이, 부여 내지리단잡기/ 오후7시 예술의 전당 야외극장/ 금강을 따라 발달해온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대동제 형식의 전통놀이 마당이다. 8월20일 오후 7시에는 익산 목발노래, 삼가농요, 군산 살풀이 등이 같은 장소에서 공연된다. 문의：02-580-1134. 8월19일(토) 2000민들레의 합창/ 8월19, 20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서울과 수도권의 비영리 민간공부방 및 청소년 쉼터, 초-중-고교 동아리 등이 참가하는 청소년 문화제. 문의：02-363-0196.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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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 콘서트
그는 미련하게도 2시간 넘게 부르고 또 불렀다. 노래와 노래 사이에는 즉흥적인 대사로 분위기를 돋워가며 입을 쉬지 않았다. 더욱이 그날은 낮 시간에 장기수 할아버지와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무료 초청공연이 있던 날이었다. 안치환처럼 목을 아끼지 않고 노래하는 가수가 하루에 두 차례씩 공연하는 것은 확실히 무리였다. ‘광야에서’나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부를 때는 소름끼치도록 처연한 음색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다. 자주 물로 목을 축이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하지만 평일 저녁인데도 빈자리를 볼 수 없는 객석에서는 더 큰 박수와 호응으로 안치환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갔다. ‘6·13 남북 정상회담’을 보며 흥분 속에 작곡했다는 ‘동행’이 흐를 때 숨죽여 가사를 음미해주고, ‘자유’가 터져나오자 함께 ‘자유’를 외쳐주고, 마지막으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 시작되자 모두 일어서 어깨 걸고 합창할 수 있는 멋진 관객들이 있었기에 공연의 감동은 컸다. 공연이 끝난 후 비로소 주최측이 2회 이상 보는 관객들을 위해 ‘보고 또 보고 티켓’(10% 할인)을 만든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이제 공연은 며칠 남지 않았다(7월31일까지 7시반, 일요일 4시).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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