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에 관련된 미군들에 대한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방송 영화 예술인들이 6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한국통신 앞에서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가졌다.
미국을 방문중인 항의시위단은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미군 범죄에 관한 사진전과 침묵시위를 벌였다.
국내 집회이날 행사에는 영화감독 박찬욱 류승완 변영주씨를 비롯해 영화배우 최민식씨, 가수 이현우 권진원씨 방송인 김미화씨 등 16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에서 더 이상 이땅의 사람들이 미군에 의해 고통을 당할 수 없다며 정부는 불평등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전면재개정에 나서는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유족과 한국민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영화감독 박찬욱 류승완씨가 삭발식을 가졌으며, 김지운 감독은 같은 시각 경기 양수리 촬영 현장에서 삭발을 했다.
이날 선언에는 방송인 손숙 권해효씨, 영화감독 이창동씨 등 110여명이 동참의사를 밝혔다.
미국 시위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범대위) 방미투쟁단(단장 한상렬 목사)은 뉴욕 시위에 이어 5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미군 범죄에 관한 사진전을 열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범대위는 미 국방부를 방문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하는 한국측 대표단에 미군에 대한 기만적 무죄평결의 무효화를 선언할 것 두 미군을 한국법정에서 처벌할 수 있게 형사재판권을 한국정부에 이양할 것 불평등한 SOFA를 전면 개정할 것 등을 미국측에 제기하도록 요구했다. 범대위는 미 국방부에도 이 같은 요구사항을 담은 영문서신을 전달하려 했으나 미 국방부측은 서신 접수를 거부했다. 범대위는 6일 백악관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과 130만명의 서명이 담긴 서류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