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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과거를 돌아볼 때 외국은 미래를 내다본다

한국이 과거를 돌아볼 때 외국은 미래를 내다본다

Posted August. 23, 2005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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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세계 80여 개국에서 1200여 명이 참석해 미래 사회를 전망하는 미래학 부문의 가장 큰 행사다.

국가 차원에서 미래 예측 작업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미국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2010년 리포트를 1997년에 냈다. 이어 2003년 말에는 2015년 리포트, 지난해 말에는 2020년 리포트를 각각 발표했다. CIA의 미래 예측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다.

미국은 연방정부뿐 아니라 주() 정부도 미래 예측을 위한 상설기구를 두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켄터키 주 장기정책연구센터가 주 차원의 기술발전 예측과 환경문제, 이에 따른 주 정부의 역할과 예산을 발표했다. 2년에 한 번 보고서를 내면서 설문조사와 각종 통계 분석, 시나리오 분석, 사례연구, 포럼 등 첨단 미래 예측 기법을 동원한다.

영국이나 호주도 국가 차원에서 미래를 내다본 보고서를 만들어 발표했다. 호주는 2020년까지 예측했고, 영국은 2050년까지 전망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민간기업인 바스프가 2015년까지를 정밀하게 예측해 작성한 사업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과학기술부가 2030년까지 기술 발전상을 예측한 보고서가 거의 유일한 정부 차원의 미래 보고서다. 거시적 관점에서 사회상의 다양한 변화와 전략을 다룬 보고서는 찾아볼 수 없다.

시카고 세계미래회의에 참석했던 박영숙() 주한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은 선진국은 정부가 직접 나서 미래를 예측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 반해 한국은 과거에만 매달려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국민이 미래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예측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통일 이후 한국 사회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예측이 전혀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박병원() 부연구위원은 통일은 향후 한국사회에서 발생할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이 큰 사건인데도 통일 이후의 변화에 대해 아무도 대답을 못하고 있다며 준비 없이 통일이 닥치면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홍석민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