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 임원의 의혹을 담은 고발장을 접수하고 5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기장 본부 사무실과 관련기관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종교단체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례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장 총회 소속인 이모 목사는 올해 9월 총회 소유의 토지를 헐값에 팔고 재해헌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총회 임원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목사는 고발장에서 장로회 임원 3명이 경기 용인시 향린동산을 헐값에 팔고, 재해헌금을 유용했으며 서류를 조작해 불법 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재해헌금 유용에 대해서는 2003년 10월 전 사무총장인 K 목사가 개인사택의 전세금 마련을 위해 재해헌금에서 1억 원을 빌린 뒤 2년 뒤에 다 갚았다고 밝혔다. 또 장로회 소속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이수교회 측 몰래 이 교회를 담보로 농협에서 10억 원을 대출받은 뒤 임의로 경기 고양시 크리스탈교회를 매입하는 데 사용했다는 것.
이에 대해 기장 총회는 13일 오전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2년부터 총회회관의 건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유하고 있던 땅을 처분하기로 결정했고, 향린동산도 처분대상 중 하나였다며 향린동산이 야산이라 가격이 형성돼 있지 않았고 사겠다는 사람도 없어 싸게 팔았다고 반박했다.
총회 측은 이수교회의 대출에 대해서는 관례상 교회가 재산을 총회 유지재단에 가입시키고 유지재단이 긴급한 경우 기금을 활용한 뒤 사후 처리하는 사례가 많다며 크리스탈교회를 매입하기 위해 이수교회를 담보로 대출받은 10억 원은 올해 8월에 완전히 상환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