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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창 두 번의 도전 값지다

Posted July. 06, 200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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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이번에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다. 어제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는 러시아 소치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했다. 4년 전과 똑같이 평창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2차 투표에서 졌다. 평창이 우세하다고 전하는 외신을 접하며 유치 성공을 확신했던 국민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TV 앞에서 발표를 기다리던 강원도민, 특히 평창 주민들은 눈물을 쏟고 말았다. 비록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한적한 산골마을 평창의 연이은 도전은 아름답고 값진 것이었다.

1999년 평창과 강원도는 주변의 비관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8년간 모든 주민이 한 덩어리가 돼 유치작업에 매달렸다. 유치를 기원하며 길을 닦고 꽃밭을 가꿨으며, 어려운 형편에도 동계스포츠 낙후 국가 청소년들을 초청해 스키와 스노보드를 가르쳤다. 그 결과 2월 현지 실사는 물론이고 과테말라에서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러시아의 물량 공세와 냉혹한 국제 스포츠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진선 강원도 지사, 한승수 유치위원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등 지역, 기업, 스포츠계는 최선을 다했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막판 현지 응원전을 폈다. 이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동계올림픽을 유치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앞당기자는 열망을 안고 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년 예정)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개최하기 위해 최종 투표 직전까지도 IOC 위원들을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세 번째 도전 얘기를 꺼내기는 이르다. 하지만 약점으로 드러난 스포츠 외교력을 보완하고 국내 동계스포츠의 경기력을 높여 나가면 언젠가는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그동안 예스 평창을 외치며 열정을 쏟았던 강원도민들에게 거듭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마치 내 고장 일처럼 성원하고 후원해 준 모든 국민도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