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구제역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종식을 선언한 지 16일 만에 인천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다. 구제역이 1년에 두 차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인천 강화군 선원면 A 씨 농장의 한우 9마리를 정밀 진단한 결과 모두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해당 농장에서 반경 500m 이내의 우제류 2400여 마리를 도살 처분하고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A 씨가 지난달 8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장자제() 지역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 씨가 축산업 외에 중국에서 사료를 수입하는 일도 했다며 만약 수입 사료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해당 농장에서 각각 1.4km와 3.5km 떨어진 선원면 냉정리의 한우농가(30마리)와 불은면 삼성리 양돈농가(1500마리)에서도 잇달아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와 정밀 역학조사를 했다. 삼성리 양돈농가에선 수두와 출혈 등 구제역 증세가 심해지면서 돼지 1500마리 중 30마리가 이날 오전 폐사했다.

2000년, 2002년에 발생한 구제역은 올해 1월 경기 포천시와 연천군 등에서 다시 발생했으며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달 23일 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한상준 박희제 alwaysj@donga.com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