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December. 03, 2010 10:52,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맞서 우리 군이 쏜 K-9 자주포 80발의 대응 사격이 북한군을 효과적으로 타격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K-9 자주포 80발의 탄착지점을 놓고 여야의 시각까지 팽팽히 맞서 우리 군의 대응사격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북한 무도의 해안포대 피해 발생
국가정보원은 2일 국회 정보위원회 예결심사소위에서 연평도에 해안포를 발사한 북한의 무도를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위성사진은 2가지 종류로 각각 우리의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과 상업용 위성이 찍은 것이다.
국정원은 한나라당 소속 권영세 정보위원장에게도 같은 위성사진을 보고했다. 권 위원장에 따르면 위성사진 판독 결과 무도에는 북한군 막사가 2그룹으로 나뉘어 포진해 있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군이 무도에 대응사격한 K-9 자주포 15발에 대해 위성사진을 보니 막사 지역에 15발이 모두 떨어졌고, 이 중 10여 발이 막사 주변 반경 50m 이내에 떨어졌다며 K-9 자주포의 살상반경이 50m이기 때문에 북한군의 인명 피해가 제법 클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위성사진을 자세히 보니 막사 주변 반경 10m 이내에 2발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정보위 예결소위에서 위성사진을 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기자들에게 무도에 15발이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막사 주변 반경 50m 이내에 떨어진 것은 3발이었고, 나머지는 논두렁 등 막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북한 군의 피해가 제법 클 것이라는 권 위원장의 전망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무성, 35발은 바다에 떨어졌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방사포를 쏜 개머리 지역에 우리 군이 대응사격한 K-9 자주포 30발의 탄착점을 거론했다.
김 원내대표는 위성사진에서 14발이 떨어진 위치를 확인했는데, 북한 포를 명중한 것은 단 한 발도 없었고 14발 모두 주변 논과 밭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우리 군이 대응사격한 전체 자주포 80발 중 개머리 지역과 무도에 떨어진 45발 이외 탄착점이 확인되지 않은 35발에 대해선 바다에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결국 현재까지 우리 군의 대응사격으로 북한에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무도의 북한군 막사 정도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무도에 포탄이 떨어졌어도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북한의 도발 당시 출격해있던 전투기 F-15K로 타격하는 게 유일한 해법이었지만 실기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당시 F-15K 2대는 최대사거리 278km의 공대지미사일인 AGM-84H(SLAM-ER)를 장착하고 있었지만 군 수뇌부로부터 타격 명령을 받지 못해 그대로 돌아왔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현재 우리는 북한이 만든 두려움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며 강한 대응으로 북한을 두렵게 만들지 않고는 이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8월 감청 정보의 내용 논란
원세훈 국정원장은 1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 의원이 올 8월 (군이) 감청을 통해 서해 5도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확인했느냐고 묻자 그런 분석을 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2일 일부 언론에서 원 원장이 북측의 서해 5도 공격 지시를 감청을 통해 파악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하자 군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를 부인했다.
합참은 지난 8월 우리 군의 포사격 훈련계획에 대해 북측이 해안포부대에 대응사격을 준비하라는 첩보를 입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입수한 감청 첩보가 우리 군의 훈련에 대한 북측의 대응과 관련된 것이었지, 서해 5도 포격 공격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