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을 찾았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공감하면서 미래를 위한 혁신 기술 확보를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일(현지 시간) SK 부스를 깜짝 방문해 계열사 제품을 살펴보고 SK㈜가 투자한 대체 유단백질 기업의 아이스크림을 시식했다. 최 회장은 “경기 전망은 어떻게 될지 계속 모르는 상황”이라며 “돌아가는 상태에 따라 시나리오 계획을 짜고 여러 준비 태세를 잘 갖춰야 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이날 한국조선해양과 미국선급협회(ABS)의 ‘자율운항 선박의 기관자동화·통합안전관제시스템 실증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뒤 전시관을 찾았다. 정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비전과 기술력을 보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우리의 비전 달성에 속도와 깊이를 더해줄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력을 위해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삼성전자, LG전자, HD현대 전시관 등을 둘러봤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CES에 부스를 차리지 않았지만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체육 같은 푸드테크, 완전자동화점포 같은 리테일테크 등에 힘써왔다”며 “정 부회장이 ‘화성 프로젝트’(경기 화성시 국제 테마파크 조성 사업) 등 사업에 접목할 만한 기술을 살펴봤다”고 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6, 7일 현장을 찾았다. 구 회장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넷 제로 등 미래 선진 기술들이 주요 기술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CES에서 ‘모든 사물의 전기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현익기자 beepark@donga.com · 곽도영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