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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戰시위 확산, ‘바이든의 베트남’ 될수도”

“反戰시위 확산, ‘바이든의 베트남’ 될수도”

Posted May. 04, 2024 07:29,   

Updated May. 04, 20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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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물론이고 유럽 대학가로도 중동전쟁 반대 시위가 번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항의할 권리는 있지만 폭력은 안 된다”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일주일가량 고심 끝에 나온 긴급 성명이지만 찬반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연설을 갖고 “누구도 혼란을 야기할 권리는 없다”며 “질서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컬럼비아대에 이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에서 충돌 사태가 이어지자, 지난달 24일 “반(反)유대주의 시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지 8일 만에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일 기준 미 전역에선 대학생 약 2200명이 경찰에 체포되거나 구금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뒤 ‘시위가 중동 정책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이스라엘 지원 중단 요구를 일축했다. 야당 공화당이 요구하는 주(州)방위군 투입 역시 거부했다. 더글러브 브링클리 라이스대 교수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중도적 접근법을 취했지만 양측의 분노를 달래는 데는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평했다.

이번 사태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타격을 입히는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은 “사람들은 이번 사태가 ‘바이든의 베트남(Biden’s Vietnam)’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1968년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은 베트남전 반대 여론에 휩쓸려 결국 재선 출마를 포기했다.


워싱턴=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