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96년 411 총선 당시 강삼재의원의 부탁을 받고 안기부 돈 925억원을 세탁해주고 그 대가로 강의원에게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경남종금 전 서울지점장 주영도(48)씨를 17일 구속했다.
검찰은 강의원이 돈을 준 혐의가 새로 밝혀짐에 따라 이달 말 임시국회가 끝나는대로 강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공모해 안기부 예산을 횡령한 혐의(국고손실)로 불구속기소된 강의원에 대해 특경가법(증재) 혐의를 추가해 기소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의원의 중학교 후배인 주씨는 411 총선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이던 강의원의 부탁을 받고 안기부 자금 940억원 중 925억원을 돈세탁해주고 사례비 명목으로 100만원권 자기앞수표 200장(2억원)을 받은 혐의다.
강의원은 95년 12월부터 96년 9월까지 김 전차장에게서 넘겨받은 1억원짜리 자기앞수표 925장을 6차례에 걸쳐 주씨에게 맡겼으며 경남종금에 차명개설된 개인 비밀계좌 등을 통해 돈세탁을 부탁했다는 것.
주씨는 이 돈을 2개의 차명계좌에 분산 입금한 뒤 돈세탁 과정을 거쳐 서울의 시중은행이 발행한 100만원권 또는1000만원권 자기앞수표로 바꾸어 직접 강의원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또 주씨가 강의원이 96년 9월11일 서울 여의도 신한국당 당사 식당 앞에 주차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사례비 2억원을 건네며 자금을 잘 관리하면서 수표를 쪼개주느라 수고했고 서울지점에 올라와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생활비에 보태쓰라. 그동안 자금을 관리해줬던 일은 영원히 비밀로 해달라 고 말했다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