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심리가 둔화되면서 소비세가 사상 처음으로 전년보다 덜 걷혔다.
국세청은 지난해 교통세 특별소비세 주세 등 3개 소비세 징수액이 모두 12조5939억원으로 99년 12조6617억원에 비해 0.5% 줄어었다고 5일 밝혔다.
소비세 징수액은 95년 7조8253억원, 96년 9조9173억원, 97년 10조8025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외환위기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98년에도 10조8299억원으로 늘어난 바 있다.
지난해 교통세액은 8조3891억원으로 99년의 8조8920억원보다 줄었다. 이는 휘발유 소비량이 99년 1000만에서 2000년 970만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주세액은 99년(1조9176억원)보다 11.6% 늘어난 2조1399억원이었다. 이는 소주의 출고량이 97만6676에서 83만3168로 14.7% 줄어들었지만 세율이 기존 30%에서 72%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세율이 내린 위스키와 맥주는 출고량이 늘었으며 위스키의 경우 징수액은 줄어들었다.
권춘기()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휘발유 대신 액화석유가스(LPG) 소비가 늘어났고 세율이 높아진 소주 대신 낮아진 양주와 맥주 소비가 늘어나는 등 소비패턴이 바뀌는 추세 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