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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락녀들 비참한 생활 공개

Posted March. 23, 20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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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락녀들이 금요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공개,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14일 발생한 부산 완월동 제일장 화재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윤락녀 4명은 이날 오전 부산 여성의 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 각계의 도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화재사고 이후 우리들의 현실이 너무 비참해 용기를 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일장에서 윤락행위 한 차례에 15만20만원씩 받고 한달 평균 7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것. 그러나 방값 230만원,식대 30만원,빚(평균 1000만원)에 대한 이자 50만원,청소비 20만원,손님 접대용 술값 30만원,난방비 및 각종 잡비 30만원 등 매달 400500만원을 업주가 공제하기 때문에 실제 받는 돈은 250여만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자주 병치레를 하기 때문에 병원비와 약값이 수십만원씩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옷값도 만만치 않아 순수입은 150200만원. 그만두고 싶어도 업주에게 빌린 빚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윤락을 계속해야 한다.

특히 이번처럼 일을 계속할 수 없는 불상사가 나면 빚을 갚고 난 뒤 무일푼 신세로 길거리로 쫓겨나게 된다. 화상을 입은 동료 윤락녀 4명은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나머지 10여명은 여관방에서 합숙하며 끼니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대부분의 윤락녀들이 업주로부터 착취를 당하고 있지만 법의 사각지대여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며 사회적 관심을 당부했다.



석동빈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