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1일 경찰과 충돌해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시위가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마닐라를 포함한 수도권에 이 날짜로 폭동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경찰에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킬 것을 명령했다.
에스트라다의 지지자 2만여명은 이날 새벽 아로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며 대통령궁인 말라카냥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다 해산에 나선 경찰과 유혈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을 포함해 적어도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한 라디오 방송은 이날 에스트라다 지지 시위대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의 방어망을 뚫고 말라카냥궁에서 1 가량 떨어진 군 초소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정권 탈취 음모와 관련해 상원의원 3명과 전 경찰 총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과 함께 체포령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