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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2004년까지 NMD구축

Posted May. 02, 20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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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일 오후(한국시간 2일 오전 3시반) 발표할 미국의 새로운 방어체제 구상에는 자신의 임기에 맞춰 2004년까지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를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LA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국방대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NMD체제라는 이름 하에 발사실험 등이 실시되어온 미사일 방어체제를 외교 안보 등 시대환경의 변화에 맞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새로운 미사일 방어체제에는 지상 해상 항공의 미사일 발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미사일방어체제의 추진을 위해 72년 구소련과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의 파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미사일 방어 계획의 틀을 밝히겠지만 이에 관한 예산과 스케줄, 새 미사일방어시스템의 구성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600억달러를 들여 2005년을 목표로 NMD체제를 구축할 것을 추진했으나 잇따른 실험발사 실패로 1, 2년 연기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으나 부시 행정부는 이를 더 앞당긴다는 것.

LA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이 NMD를 추진해 미국 내 보수파들의 지지를 획득,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 및 조지 로버트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미사일 방어체제 문제를 논의했다고 아리 플라이셔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은 이어 다음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등이 이끄는 대표단을 유럽 등 동맹국과 러시아에 보내 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한기흥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