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왕회장 유산은 603억

Posted May. 04, 2001 10:03,   

ENGLISH

한때 5조원까지 추산(95년 미국 포브스지)됐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유산은 603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대건설 등 자금난을 겪은 계열사에 주식을 현물출자한 데다 최근 23년간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침체해 현물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4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정 창업자의 유족들은 603억원 가운데 상속세(50%)를 뺀 300여억원 정도의 유산을 상속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측은 시세에 따라 가치가 변동되는 현물 주식과 부동산이 대부분이어서 유족들이 받을 실제 유산가치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련법률에 따라 부인 변중석 여사가 300억원 가운데 43억2000만원을 상속받고 나머지를 정몽구()현대차그룹 회장 등 7명의 생존 자녀와 타계한 정몽필, 몽우씨 가족이 나눠 갖게 된다. 변 여사를 제외한 이들 상속인은 28억8000만원씩을 골고루 나눠 상속받을 예정이다.

유산의 세부 항목을 보면 현대중공업 주식 38만6843주 등 335억원 어치의 주식 청운동 자택 등 98억원 어치의 부동산 현대건설 회사채 150억원 어치 현금 및 예금 20억원 등이다. 골동품 등 고가 보유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창업주의 가족들이 300억원 안팎의 상속세를 낼 경우 역대 3위에 오르게 된다.

역대 상속세 국내 최고액 납부자는 태광산업 이임룡 창업주의 유족들로 97년 1060억원의 상속세를 현금으로 냈다. 또 SK 최종현 창업주 장남인 최태원 회장도 729억원을 냈다.



김동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