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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판매 희비교차

Posted May. 07, 20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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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와 국산차의 명암이 교차되고 있다. 올들어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던 수입차의 국내판매가 최근 고개를 숙이는 반면 당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산차의 판매는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것.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의 국내판매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수입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내리 5개월이나 탄탄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4월들어 대기 수요층이 얇아지면서 3월보다 15.4% 감소한 559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반면 현대 기아 르노삼성 대우 쌍용 등 국내 자동차 5사는 2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수입차업체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다.

수입차업계도 빈익빈 부익부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지난달 수입차의 신차 출시가 눈에 띄지 않는 대신 국산차들의 활발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해 수입차 상승추세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MW코리아는 3월 219대를 판매해 월 판매량 200대를 돌파한 후 4월에도 230대를 파는 등나 홀로 행진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한달 판매대수가 1020대에 불과한 업체들도 수두룩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상승세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 마케팅에 나섰다. 볼보자동차는 한달간 국제아동후원단체인 플랜 인터내셔널과 함께 제3세계의 불우어린이들을 돕는 휴먼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한국도요타자동차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 한국적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잘 팔리는 국산차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2만7336대로 3월(12만3855대)보다 2.8% 늘어나면서 2월 이후 3개월 내리 증가했다.

전현찬 현대차 부사장은 국산 자동차 내수판매가 늘어난 것은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다 자동차 업계가 무보증 할부제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4월 내수시장 판매가 3월(6만1644대)보다 2.8% 늘어난 6만3368대로 올들어 월별 최대실적을 올렸다.



김동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