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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제주 공영어로' 국제도시 개발안 논란

'영어를 제주 공영어로' 국제도시 개발안 논란

Posted May. 14, 20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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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민주당은 제주도 지역에 한해 영어를 제2공용어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시한 한 용역보고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국의 한 용역업체에 용역 연구를 의뢰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의 검토보고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민주당은 이 같은 방안을 포함한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개발 방안을 7월말 확정한 뒤 특별법 형태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3월 정부측 관련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발족된 민주당 제주국제자유도시 정책기획단(단장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이 용역업체가 제시한 내용 가운데 지역 내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영어의 제2공용어화 외국어학교 설립 외국 대학의 해외 분교 설립 등의 사안에 대해 현실성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가 제2공용어로 지정되면 제주도 내에서 작성되는 각종 정부 문서 및 서신 등에 한국어와 함께 영어가 표기되고 공공표지판에도 영어가 병기되는 등 단계적으로 영어 공용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또 정부는 제주도 개발을 위해 정부가 50% 이상을 출자하는 자본금 1조5000억원 규모의 제주국제투자개발공사를 설립, 제주도 개발을 전담토록 하는 한편 제주도 내에서 징수되는 부가가치세액에 상당하는 금액을 향후 10년간 공사에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제주 지역의 문화 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을 세계문화지역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재 제주에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문화 유적지가 630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해찬 단장은 지금은 백지상태에서 용역보고서는 물론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까지 모두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며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