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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운임+고환율' 해운업계 이중고

Posted May. 15, 200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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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항선사들의 주요 수입원인 북미항로 컨테이너 평균 운임이 올들어 크게 떨어져 해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해운업체들은 게다가 환율 공포증에 시달리면서 영업이익은 호조를 보이면서도 적자로 돌아서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14분기 북미항로의 컨테이너 평균 운임은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개)당 18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기의 2125달러에 비해 15% 떨어진 셈. 이는 미국 경제의 침체로 인해 아시아북미간 물동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외항선사 대책마련 분주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컨테이너 운임은 2200달러까지 치솟는 등 해운경기가 사상 최고수준이었다며 미국 경제 침체로 북미항로의 운임 하락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알 수 없어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북미항로의 운임은 미국 경기에 연동되는 편이라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계속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상승으로 해운업계 줄줄이 적자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대형 해운업체들은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도 환율상승 여파로 오히려 적자를 보았다. 현대상선의 경우 14분기에 영업이익이 1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29억원에 비해 17.2% 늘었으나 환율상승 탓으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415억원 흑자에서 올해 736억원의 큰 폭의 적자로 바뀌었다.

한진해운은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156억원과 1017억원으로 전년대비 24.5%, 340% 급증했으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29억원, 998억원의 적자였다.

해운업계는 좋은 영업실적을 올리고도 환율 때문에 장부상 적자를 기록하는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회계제도를 시급히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