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정권 재창출 노력'' 문건파문 확산

Posted May. 22, 2001 07:50,   

ENGLISH

안동수() 법무부장관이 취임사 관련 문건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고 다짐하는 등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22일 안 장관의 자질 시비를 제기하며 해임을 촉구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권철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장관의 정권 재창출 발언은 법 잣대를 마음대로 농단해서라도 충성하겠다는 공식 선언이라며 안 장관이 있는 한 공정한 법 집행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안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권 대변인은 또 주요 당직자 회의 브리핑에서 다른 장관도 아니고 사법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법무장관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국회 법사위를 열어 문건 작성 경위 등을 따지고 검찰총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입법을 6월 임시국회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안 장관이 직접 작성하지도 않은 메모 내용으로 인한 해프닝을 문제삼아 야당이 장관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야당은 정치공세를 자제하고 앞으로 안 장관의 업무 수행을 보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법무부와 대검의 간부들은 회의를 열어 대처 방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두 장의 문건 중 문제가 된 앞장(정권 재창출 다짐 등)은 안장관과 같은 사무실에 있는 이모 변호사가 쓴 것이고 뒷장만 안장관이 쓴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또 전날(21일) 안장관이 문건을 작성했다고 말했던 안 장관의 변호사 사무실 여직원도 이날 앞장은 이 변호사가 적어준 내용을 내가 장관님의 컴퓨터에 입력한 것이라고 당초 주장을 번복했다.

그러나 한 중견 검사는 처음부터 인사가 잘못됐다며 어느 집단이나 규범이 있고, 검증된 인물이 있는데 이번 파문은 이를 무시하고 무리한 인사를 하다가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송인수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