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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검증 책임자 문책 추진

Posted May. 31, 20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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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은 31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제기된 각종 당정쇄신 의견을 토대로 당내 정풍() 운동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장단기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1일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에게 의원 워크숍에서 제기된 문제와 대책 등을 보고할 예정인데 빠르면 주말께 일부 수습책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부 초재선의원들의 충정은 충정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일단 인사 쇄신 차원에서 당과 청와대의 정치적 임명직에 있는 사람들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통령에게 사표를 내는 방안이 적극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안동수() 전 법무장관 인사 파문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만큼 인사검증 책임자에 대한 문책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중권 대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당 대표나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바꾸는 것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수습책과 관련해 당 우위() 인정 당정 협의통로의 제도화 비공식 라인의 인사개입 근절을 위한 인재 풀(pool) 구성과 활용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31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의원 워크숍을 갖고 당내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요구한 당정쇄신 방안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정세균() 기획조정위원장의 경과 보고 후 소장파 대표로 발제에 나선 신기남() 의원은 민심이반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당과 정부, 청와대의 국정수행능력과 개혁의지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면서 여권 수뇌부 쇄신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러나 중진급 의원 대표격으로 발제를 한 장성원() 의원은 애당심의 대외적 표출이 성명파 의원 몇몇의 기자회견을 통해 표현되는 것은 옳은 방식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합의가 도출되면 최종 해법은 대통령에게 맡기고 숨고르기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중진인 이윤수() 의원은 이에 앞서 개인성명을 내고 김중권 대표 사퇴 당원들에 의한 당 대표 직접 선출 당 정 청와대의 인사시스템 개혁 몇몇 실세 비공식 라인에 의해 자행되는 낙하산식 인사개입의 근원적 차단을 요구했다.



윤승모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