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들이 상반기 실적 결산을 앞두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의류업체들은 올 5월까지의 매출만 따져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신원 나산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기업들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조기졸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불황 이겨냈다 법정관리중인 나산은 고급원단 등 재료비 비중은 올리면서도 유통비용을 줄여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백영배 나산사장은 실적이 좋아지니까 국내외 의류업체들이 나산을 인수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12년 안에 새 주인을 찾아서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산의 상반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2% 늘어난 1040억원, 경상이익은 21% 늘어난 195억원.
신원은 내년말로 예정된 워크아웃 기한을 조기에 졸업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1분기 순익증가율(1만9955%)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신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중국 과테말라 등에 있는 현지법인이 수출전진기지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고 내수에선 노(No)세일 전략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의 바로미터라는 신사복 업체들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LG패션은 올 들어 5월까지 전년보다 매출이 11% 늘었다. 제일모직도 매출이 10.5% 늘었다.
LG패션 관계자는 일본에서 기술고문을 영입해 품질을 높인 결과 신사복 분야 매출이 평균 5%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회복됐나지난해 상반기는 경기회복세가 완연했던 시점. 따라서 의류업체는 그때에 비해 매출이 늘어났으니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4050대보다는 3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꾸준히 의류소비가 늘고 있다면서 가을쯤 경기가 되살아나야 매출신장세가 확실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