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7월이 조수미 바람으로 서늘해진다.
크로스앨범 온리 러브로 8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기록을 낳은 프리마돈나 조수미는 최근 후속앨범 기도(Prayers)를 내놓은 데 이어 7월8일 초대 관객들만을 대상으로 갖는 LG 디오스 초청 콘서트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다.
그는 6일 대전, 12일 춘천, 15일 광주에서 개인 콘서트를 갖고 25일 세종문화회관이 주최하는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도 출연한다. 7월 공연의 일정은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개인 콘서트 기도로 막을 내린다.
입장권을 팔지 않는 LG 디오스 콘서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공연은 일반 관객들을 상대로 한 것이다.
최근 이탈리아 팔레르모 오페라극장에서 모차르트 마술피리 밤의 여왕 역으로 출연한 뒤 로마 집에 돌아와 쉬고 있는 조수미를 25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는 이날 음악 전문지 커버스토리 촬영, BBC라디오 인터뷰 등 일정이 겹쳐 늦게야 기자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온리 러브의 열기가 대단합니다. 쌓아놓으면 히말라야 산맥 높이가 되고, 우리나라 열 집에 한 집 꼴로 이 음반을 갖고 있는 셈인데요.
고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이 제 해외 활동에도 큰 뒷받침이 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모국의 팬들이 제 노래만을 사랑해 주신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는 그동안 열심히 살고 또 활달하면서 여성스러운 모습을 최대한 솔직히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그동안 보여드린 이같은 모습을 팬들이 예쁘게 보아주시는 것으로 생각해요.
-새 음반 기도에 대해.
인생에서 가장 진실하고 영적인 순간을 노래한 음반을 만들고 싶었어요. 고전가곡, 오페라, 뮤지컬 등에서 기도의 장면을 골라 보았는데 250곡이나 되는 후보곡 중에서 몇 곡을 골라내는 게 힘들었죠. 개인적으로는 라벨의 카디쉬가 마음에 들지만 어메이징 그레이스 같은 친숙한 곡도 있어요.
(조수미는 1991년 고 이경재 신부에게 세례를 받은 가톨릭 교인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해 주시죠.
12월 크리스마스 앨범이 발매돼요. 헨델 비발디 등 바로크 곡을 모은 앨범도 준비 중이죠. 올 하반기엔 미국 워싱턴 오페라에서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에 출연하고,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에서 베르디 리골레토, 암스테르담에서 들리브 라크메에 출연하게 되어 있어요.
29일 열리는 기도 공연에서 그는 구노 상투스, 모차르트 주를 찬양하라 등 앨범 기도에 실린 곡 위주로 8곡을 선보인다. 한편 오는 7월 29일 세종문화회관 개인콘서트에서 1회 출연료로 8만달러가 넘는 고액 개런티를 받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는 사실과 다르다. 돈에 집착했다면 수없이 교섭이 들어온 CF촬영에 먼저 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만10만원. 02-518-7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