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본보 6월 28일자 A31면)이 보도되면서 여름철 식중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 원인. 이들 미생물의 독소가 위를 자극하면서 설사, 복통,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덥고 습한 장마철은 각종 전염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에게 최적의 번식 환경을 제공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23일 정도 푹 쉬면서 증세 치료만 하면 쉽게 낫기 마련. 그러나 오랫동안 복통과 고열 등이 계속되면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살모넬라 식중독식중독의 주범 중 하나인 살모넬라균은 주로 소, 돼지, 닭 등 포유동물의 창자 속에 기생한다.
장마철에 음식을 상온에 오래 보관할 경우 균이 급속히 늘어난다. 최근에는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도 주요 오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른보다 어린이가 더 잘 걸린다.
하루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 설사,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 고열이 계속돼 감기로 오해할 수도 있다.
열에 약해 섭씨 6065도 정도에서 30분 정도 살균하면 없앨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은 반드시 익혀먹고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
비브리오 패혈증치사율이 4060%인 무서운 식중독. 바닷물에 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원인균으로 매년 610월에 많이 발생한다.
만성 간질환, 당뇨병, 알코올 중독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생선, 조개류를 날로 먹을 경우 잘 걸린다. 감염 뒤 대개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복통, 구토 증세와 함께 심할 경우 수포가 생기며 피부가 썩어 들어간다.
지난해 16명의 환자가 발생해 10명이 숨졌다. 열에 약하기 때문에 생선을 익혀 먹는 것이 예방책. 생선회 등을 먹은 뒤 오한과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비브리오 장염 식중독역시 비브리오 균이 원인. 생선을 날 것으로 먹은 뒤 1018시간 이내 복통과 함께 하루 5차례 이상의 설사와 구토를 한다.
설사가 심해 탈수증이 우려될 경우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주요 감염 경로가 손이므로 외출후 또는 음식을 먹기 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주로 사람의 피부에 기생하며 음식을 조리할 때 손이나 코 점막 등에 붙어있다가 음식에 옮겨진 뒤 증식한다.
특히 햄, 우유, 치즈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온상. 잠복기가 매우 짧아 오염된 음식을 먹은 지 몇시간만에 복통,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끓여도 균이 잘 죽지 않기 때문에 상한 음식은 무조건 버리는 것이 좋다.
O-157 대장균 식중독상한 햄버거나 주스 등을 먹은 뒤 19일 사이 극심한 복통이 생기면서 심한 설사가 난다.
일부 환자는 적혈구가 파괴되고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콩팥이 망가지는 용혈 요독 증후군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생명이 위독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