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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선사업 손뗀다

Posted July. 04, 20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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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사업에서 손을 떼고 무선사업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또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던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서비스를 상당기간 늦출 방침이다.

SK텔레콤 표문수() 사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유선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초고속인터넷 싱크로드서비스는 더 이상 사업성이 없어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 사장은 또 보유중인 하나로통신 지분을 팔고 파워콤 민영화 입찰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유선사업 정리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은 무선사업에 주력함으로써 곧 있을 통신시장 구조조정에 대비해 힘을 비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부실 유선사업 정리로 데이콤 온세통신 드림라인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후발 유선사업자들의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케이블TV망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싱크로드서비스를 시작, 가입자 5만4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당초 올해안에 40만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의 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SK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사업파트너인 지역케이블TV사업자(SO)들과 협의해 가입자 보호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인수업체를 찾아 처분할 계획이다.

표 사장은 이와 함께 하나로통신에 대한 투자는 사업 시너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며 매각 대상이 구체화되는 대로 지분 전체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97년 이후 하나로통신 지분 6.12%(1616만7710주)를 사들여 그동안 12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

표 사장은 IMT-2000 서비스와 관련해 단말기와 교환기 등 비동기식 장비공급에 차질이 생겨 내년 상반기 서비스 시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기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또 정부가 비동기 사업자에게 듀얼밴드 듀얼모드(동기식 및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겸용서비스)를 의무화한다면 상용화는 상당기간 늦춰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단말기 보조금과 관련해 무선인터넷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건전한 의미의 단말기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태한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