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전() 경영진이 99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시작을 전후해 100억여원의 개인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는 20일 공적자금 손실을 초래한 부실채무기업 가운데 대우와 고합 등 2개 기업에 대한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 대우계열사 전직 대표이사 8명은 대우그룹 워크아웃 개시일인 99년 8월26일을 전후해 시가 99억5800만원 상당의 부동산 21건을 가족에게 증여하거나 급히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대표이사는 은행직원과 짜고 그 앞으로 가등기를 해주는 방법으로 부동산을 빼돌리고 자금세탁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합의 경우 97년 1월 말레이시아 라부안 지역에 우라누스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그 회사가 채권을 발행하고 자사 홍콩 현지법인이 인수하도록 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외국인 투자형식으로 국내에 들여와 97년 12월 고합종합건설의 주식 199만주를 적정가격보다 80% 가량 비싼 주당 8923원에 인수해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의 김천수() 이사는 이들 숨긴 재산에 대해 이미 법원에 채권보전 조치를 취했으며 고합은 8월, 대우는 올해 안에 현장조사를 끝내 부실책임자에게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