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선진7개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22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사흘간의 정상회의를 마쳤다.
정상들은 공동 선언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아프리카의 에이즈 퇴치를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G8 정상들은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였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와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관련 논의에선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15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참여한 반세계화 시위로 1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하는 등 큰 오점을 남겼다. 20일 회담장인 두칼레궁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이탈리아인 카를로 줄리아니가 진압 경찰의 발포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G8 정상들은 내년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릴 정상회의는 규모를 대폭 줄여 8개국의 총 참석인원을 400명선으로 제한하고 회담의 형식도 바꾸기로 했다.
한편 G8 정상들은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한 포용정책과 남북한 화해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개최와 남북 장관급 회담의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가동을 포함한 제네바 합의의 실천 과정을 거듭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이미 발표한 미사일 발사 유예를 실천하고 안보 비확산 인도주의와 인권문제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건설적인 반응을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