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삼성전자)가 미국LPGA투어 공식 데뷔 4년만에 밀리언달러 플레이어 반열에 올라섰다.
30일 오하이오주 비엔나 스쿼크릭GC(파72)에서 벌어진 미국LPGA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최종 3라운드.
비록 다 잡았던 시즌 4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박세리는 단독 3위(11언더파 205타)로 상금 6만7932달러를 추가하며 올시즌 15개 대회 출전만에 상금 102만6924달러를 마크했다.
이로써 박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미국LPGA 3강 체제를 이루게 됐다
미국LPGA투어에서 한 시즌 총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박세리를 포함해 불과 4명.
제1호 선수는 96년에 100만2000달러를 벌어 들인 웹이며 소렌스탐은 박세리와 마찬가지로 미국 진출 4년만인 97년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웹과 소렌스탐은 올해까지 나란히 통산 네차례 100만달러 시즌 상금을 돌파했다. 세 번째 선수는 투어 데뷔 14년인 지난해 비로소 100만달러 고지를 등정한 맥 말론(미국).
박세리는 대회 최종 3라운드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해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전반에 2타를 줄였다. 이틀 연속 후반엔 단 한 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페이스만 그대로 유지하면 시즌 4승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틀 연속 버디를 낚았던 11번홀(파4346야드)에서 발목이 잡혔다. 드라이버티샷이 왼쪽 숲으로 들어가 1벌타를 먹고 친 세 번째 샷마저 벙커에 빠졌고 결국 4온2퍼팅으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만 것.
그 여파는 이후 계속돼 12번홀(파3)에서 2m짜리 버디퍼팅을 놓친 박세리는 13번홀(파5)에서는 홀컵 5m 지점에 투온시킨 이글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그만 3퍼팅으로 파에 그치고 말았다.
이 와중에 필리핀계 미국인인 도로시 델라신(20)은 자신의 통산 18홀 최저타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편 김미현은 후반 들어 12번홀부터 파죽의 5연속 버디를 낚으며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단독 8위(8언더파 208타)로 올시즌 아홉 번째 톱10진입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