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이 희생당한 징용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일본 군마()현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중인 군마 평화유족회 사무국장 나카야마 도시오(58)는 30일 내한, 한국인 징용 희생자 유족들을 찾아 나섰다.
나카야마씨는 천황제를 거부하며 일본의 전쟁책임을 끊임없이 제기해온 인물. 현재 한국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일본에서 위령비 건립을 추진중이다.
일본에 중국인 위령비는 있지만 한국인 위령비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추진중인 그는 98년 9월부터 3년여 간 일본 시민들을 상대로 1인당 1000엔 모금운동을 펼쳐 500만엔을 모았다. 앞으로 300만엔을 추가 모금해 내년 1월경 군마현에 위령비를 세울 계획이다.
나카야마씨 역시 강제징용돼 숨진 아버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일본정부의 책임을 주장하며 싸워오다 한국의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91년 도쿄() 지방법원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을 때부터 한국인 희생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는 피해자인 줄로만 알았던 내 자신이 가해자임을 깨닫고 한국인들에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면서 젊은 나이에 이국땅에서 숨져간 한국인 징용희생자들이 모두 나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나카야마씨는 일본은 사죄는커녕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며 한국인 위령비를 건립하고 그들의 후손을 찾아 사죄하는 것만이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해야 할 도리일 것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