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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20%줄어 최악

Posted August. 02, 20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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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0%나 줄어들면서 3월 이후 5개월 잇달아 뒷걸음질쳤다.

이같은 수출감소율은 월별 무역통계가 남아 있는 67년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크다. 수출시장이 얼어붙자 관련 업종 공장에도 가동률이 낮아져 썰렁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중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7월중 수출액은 115억7000만달러로 잠정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20.0%(28억8600만달러) 감소했다.

7월 수출액은 99년 8월(113억7000만달러) 이후 1년11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67년 이전의 경우 연간 기준 무역통계만 남아 있어 비교 대상이 다르긴 하지만 연간기준까지 포함하면 58년(-25.9%) 이후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7월중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7%(25억6100만달러) 줄어든 111억1100만달러로 98년 11월 이후 감소율이 가장 컸다. 수입 역시 3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해 수출입이 함께 줄어드는 교역축소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7월 무역수지 흑자폭은 1월(2억22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4억5900만달러에 그쳤다.

김칠두()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선진국의 정보기술(IT)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한국의 주력수출품인 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이 격감한 것이 7월 수출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작년 7월에는 반도체 수출 등이 호조를 보여 통계작성상 올해가 더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7월 반도체수출은 무려 64.5%나 줄었으며 컴퓨터(-25.4%) 섬유류(-14.3%) 석유화학(-12.5%) 철강(-14.7%) 등의 수출도 부진했다.

정부는 얼마전 올해 연간 수출 및 수입목표액을 연초 전망치보다 각각 180억달러와 210억달러 줄어든 1730억달러와 1600억달러로 낮추었으나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정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어려운 상황은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반도체 PC 화학섬유 등 업종에서는 공장마다 가동률이 떨어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공장에서는 여름휴가를 구실로 조업을 단축하고 있다.

화섬업계의 경우 주요국 섬유경기가 나빠 고전중인데다 효성 태광산업 고합 등 대표적인 기업에서는 파업 불씨가 가라앉지 않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상철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