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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빌딩 시장 급팽창

Posted August. 05, 20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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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대규모 사무용 빌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알 투 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시내 10층 이상 대형 사무용 빌딩 거래액은 98년 2700억원, 99년 6100억원, 지난 해 1조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연면적 기준) 빌딩인 I-타워가 지난달 6600억원에 매매되면서 거래액이 상반기에만 1조1000억원에 달해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은 외국계 기업이나 펀드로 전체 거래액의 79%(2조3500억원)를 차지했다. 나머지 21%(6300억원)는 내국인간 거래였다.

다만 7월부터 시행된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제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올 5월 이후부터 국내 은행이나 생명보험과 같은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빌딩 매입에 나서고 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빌딩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빌딩의 경우 평당매매가가 98년 623만원에서 99년 655만원, 2000년 676만원으로 올랐고 올 상반기에는 무려 801만원으로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빌딩공실률이 높아지는 이상 현상으로 임대료는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대수입금과 예상매매차익을 빌딩매입가격으로 나눈 비율인 투자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알 투 코리아의 서후석() 사장은 외환위기 직후 외국계 기업들이 빌딩을 사들이면서 연 투자수익률이 25%를 넘는 경우도 적지 않고, 평균 투자수익률도 1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으나 최근에는 1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 빌딩 시장은 앞으로도 연간 평균 1조원 규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내 10층 이상 빌딩시장 규모가 60조원 정도인 데다 당분간 리츠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는 금융기관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무용 빌딩을 주 투자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올해의 경우 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거래가 이뤄진데다 리츠 도입 초기여서 빌딩 시장이 2조3조원 이상 규모로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은 올해와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지만 안정을 찾으면 1조원 안팎 규모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성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