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5에 이름을 올린 6명 가운데 영국 출신 선수는 4명이고 다른 한 명은 최연소 통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 최강.
홈 텃세와 톱스타의 틈바구니 속에서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떨칠 수 있을 것인가.
슈퍼 땅콩 김미현(24KTF)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한 마지막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5일 영국 버크셔 서닝데일GC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올 시즌 여자프로골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50만달러) 3라운드.
전날 순위표에서 30계단이나 뛰어오른 김미현은 강한 비가 쏟아지는 날씨 속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했다. 로라 페어클러, 제니스 무디(이상 영국)와 동타를 이루며 2라운드 때와 똑같은 공동 2위를 유지했으나 9언더파의 단독 선두 카트리오나 매튜(영국)와는 불과 1타차.
김미현은 후반 들어 비가 내리는 바람에 우드샷을 하는 데 애를 먹어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4라운드 때는 화창했으면 좋겠고 최선을 다해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종전 4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휩쓴 데 이어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브리티시오픈마저 우승하는 슈퍼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웹은 합계 7언더파 209타로 트리시 존슨(영국)과 공동 5위. 첫날 2오버파로 부진했던 웹은 이틀 연속 60타대 스코어를 그리는 저력으로 메이저 3연승을 향한 야망을 드러내며 우승권으로 성큼 나섰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박세리(24삼성전자)도 2, 3라운드에서 계속 2타씩을 줄이며 합계 5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공동 9위로 톱10에 진입했다.
한희원(휠라코리아)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쳐 합계 2언더파로 공동 23위까지 상승. 이지희(LG화재)도 나란히 3언더파로 상승세를 타 1언더파를 친 박희정과 공동 30위.
전날 공동 13위였던 박지은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에 16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까지 저지르는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2타를 까먹어 합계 1언더파로 공동 30위로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