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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신사 전격참배

Posted August. 14, 20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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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패전기념일(종전일)을 피해 13일 오후 4시 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들의 위패가 보관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일본 총리가 재임 중에 공개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헌법의 정경분리 원칙을 의식, 방명록에는 내각총리대신이라고 서명했으나 신도()의식을 따르지 않고 공식참배인지 사적참배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참배 직전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곤란한 시대에 조국의 미래를 믿고 전진()에서 사라져간 여러 영령들 앞에서 오늘의 일본의 평화와 번영이 그들의 존귀한 희생 위에서 세워졌음을 다시금 생각하며 매년 평화에 대한 맹세를 새롭게 해 왔다며 이 같은 내 신념을 충분히 설명하면 우리 국민과 근린제국의 여러분도 반드시 이해해 줄 것이라는 생각에서 8월 15일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는 취지를 설명해 왔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가능한 한 빨리 중국과 한국의 요인들과 무릎을 맞대고 아시아 태평양의 미래와 평화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내 신념도 설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총리 취임 직후부터 일관되게 8월 15일에 야스쿠니에 참배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으나 15일만은 피해달라는 최근 중국측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이날 패전기념일에 앞서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규선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