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매각협상단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간에 대우차 매각을 위한 2차협상이 홍콩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과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대우차 인수에 대해 노 코멘트로 일관했던 GM이 최근 대우차 인수 후 전략 등을 잇따라 밝혀 대우차 인수에 대해 한발을 더 내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처드 왜거너 GM 사장(사진)이 대우차를 인수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GM이 이 지역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4%에서 2004년엔 10%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최근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또 일부 대우 차종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기에 적합하다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왜거너 사장은 대우차 인수는 한국과 동유럽의 시장을 확보하는 한편 값싼 차종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데 활용할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고위 관계자는 GM이 적어도 대우차 인수라는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이종대() 회장은 17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을 방문중이다. 대우차측은 이 회장은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애틀랜타 등지를 방문해 현지 판매법인을 독려하고 있다며 GM본사가 있는 디트로이트엔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당초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GM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하고 대우차 노조가 GM 매각 반대 대표단을 파견하자 방문을 연기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는 이 회장이 방미기간에 GM측과 어떤 방식으로든 접촉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의 미국방문 직전 대우차 노조집행부가 GM으로의 매각 결사반대에서 협상을 지켜보면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방향으로 급선회한 대목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는 것.
대우차 매각과 관련있는 한 인사는 이 회장이 미국방문을 통해 GM측에 최소한 노조문제 만은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