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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헨,남미 첫 본선티켓

Posted August. 17, 20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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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예선이 대륙별로 한창인 가운데 남미의 자존심 아르헨티나가 벌써부터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데는 베론, 크레스포 등 기량이 절정인 스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축구의 거함 브라질이 예선 부진의 늪을 헤매면서도 여전히 세계 최강으로 불리며 2002월드컵 정상을 겨냥하고 있는 것은 바로 호나우두, 히바우두 같은 불세출의 스타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가 남미국가로서는 가장 먼저 2002월드컵 본선진출 티켓을 거머쥐었고 브라질은 파라과이의 돌풍을 잠재우며 위기에서 탈출, 본선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16일 해발 2850m의 고지대인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남미예선. 아르헨티나는 천재 플레이메이커 베론과 타고난 골잡이 크레스포의 연속골에 힘입어 4만여 홈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총력전을 펼친 에콰도르를 2-0으로 완파했다. 78년과 86년 월드컵의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11승2무1패, 승점 35를 기록해 남은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12회 연속이자 통산 14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로 2002월드컵본선에 나설 32개국 중에서는 9번째로 본선에 합류했고 지역예선을 거친 국가로는 아프리카의 카메룬 남아공 나이지리아 튀니지 세네갈에 이어 6번째.

이로써 득점기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아리엘 오르테가, 그리고 제2의 마라도나 하비에르 사비올라 등을 보유한 아르헨티나는 이제 차분히 우승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원정경기에다 고지대란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베론의 중거리슛 한방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베론은 전반 19분 하프라인 오른쪽을 파고들며 통렬한 27m짜리 대각선 중거리슛을 날려 에콰도르 왼쪽 골네트를 갈랐다. 베론의 벼락슛으로 리드를 잡은 아르헨티나는 전반 34분 크레스포가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차분히 성공시켜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에콰도르는 2002월드컵 예선 홈무패 행진(6승1무)과 5연승에서 제동이 걸렸지만 8승1무5패, 승점 25점으로 여전히 3위를 지켰다.

이날 브라질은 오랜만에 홈에서 삼바리듬에 맞춰 승전고를 울렸다. 브라질은 포르투알레그레로 파라과이를 불러들여 파라이바와 히바우두가 연속골을 퍼부어 2-0으로 완승했다. 예선 4위 브라질은 승점 24(7승3무4패)로 전날 꼴찌 베네수엘라에 덜미를 잡힌 5위 우루과이(승점 21)와의 격차를 벌리며 한숨 돌렸다. 브라질은 월드컵 예선에서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 승리(1-0) 후 9개월 만의 승리.

브라질은 파라이바가 전반 4분 줄리아누 벨레티의 크로스패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은 뒤 후반 24분 교체 멤버 데니우손이 왼쪽 측면을 뚫고 올려준 자로잰 듯한 센터링을 히바우두가 헤딩골로 연결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