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남측 대표단 일부가 개폐막식에 참석하고, 김일성()주석 생가인 만경대 방명록에다가 북측 통일방안에 동조하는 듯한 내용을 글을 남김으로써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번 파문에 대한 대책과 관련자들에 대한 처리 방향을 집중 협의키로 했다.
서울지검 공안1부(천성관 부장검사)도 대표단이 21일 귀국하는 대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 등의 글이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검토중이며 방명록 작성자 및 정확한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글을 남긴 대표단의 K씨(통일연대 소속)는 19일 남측 추진본부 대표단에 만경대에 갔기 때문에 만경대와 통일의 필요성을 연관해서 방명록에 그런 서명을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서울로 돌아가 자세하게 해명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씨는 추진본부측이 평양 공동취재단에 전달한 만경대 방명록 파문과 관련한 당사자 해명에서 이같이 말하고 방명록에 기록한 글이 이렇게까지 파문을 일으키게 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18, 19일 2개조로 나눠 묘향산과 백두산을 관광했다.
또 대표단 가운데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들은 19일 오전 평양의 장충성당과 봉수교회에서 북한 신도와 함께 각각 종교의식을 가졌으며, 불교신자들도 묘향산 보현사에서 북측 불교도들과 공동법회를 가졌다.